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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용산의 인기 중식당 '꺼거'가 분당 정자동에도 상륙하다, 정통 홍콩요리 맛집 '꺼거2'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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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에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식당인 '꺼거'가 분당 정자동'꺼거2'로 뿌리를 내렸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찾아갔습니다. 식당 외관부터 이미 홍콩 로컬 느낌이 솔솔 풍기다 보니, 이국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연출하더군요. 

 

언제나 손님으로 북적이는 정자동 '꺼거2'는 용산 본점의 인기를 등에 업고 분당 정자동에 진출한 홍콩 스타일의 중식당입니다. 꺼거2 라는 상호명은 아마도 꺼거 2호점이라는 뜻을 내포하는 것이겠죠?

 

참고로 꺼거는 베트남 요리 전문점 '효뜨'와 '남박'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스타 셰프로 발돋움한 남준영 셰프의 또 다른 아시안 푸드 작품이자, 중식을 테마로 한 음식점입니다.

 

분당 정자동 꺼거2는 중국 내륙의 작은 마을에 하나 있을 거 같은 객잔 느낌의 중식당으로 컨셉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마 이 식당을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중국 사람이 오픈한 중식당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를 정도로 디테일한 중국 현지 컨셉을 인테리어에 녹여냈습니다. 

 

먼저 분당 정자동 꺼거2의 위치부터 알려드릴게요. 

 

 

꺼거2는 정자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7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꺼거'는 만우절에 세상을 떠난 홍콩의 대스타, 고 '장국영'님이 생전에 불렸던 애칭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이 식당의 사장님이 영웅본색, 천녀유혼, 패왕별희 등 지금도 회자되는 명작들을 남겼던 장국영 님의 열렬한 팬이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꺼거라는 상호명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장국영 님의 팬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거 같은 느낌이랄까요?

 

 

분당 정자동 꺼거2 내부로 들어가면, 구석구석에 홍콩 영화배우 사진들이 군데군데 붙여있는데요. 역시나 장국영 님의 스틸컷 사진들도 너무 과하지 않게 적절히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저곳 내부 인테리어를 둘러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저희 일행이 꺼거2에 방문한 날은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습니다. 원래 몇 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운이 좋았나 봅니다. 

 

식당 내부에서 들려오는 BGM은 '캘리포니아 드리밍'(California Dreamin')이었는데요. 홍콩영화 중경삼림의 메인 OST라서 그런지 마치 홍콩 로컬 식당을 방문한 거 같은 느낌이 들었네요. 

 

다만 생긴지 얼마 안 된 식당이라서 그런지, 깨끗한 이미지여서 홍콩 로컬 식당과 같이 오래돼서 약간 후진 느낌까진 들지 않았습니다. 이런 디테일까지 바라고 온 사람은 별로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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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거2의 메뉴판도 홍콩의 어느 노포에서 받아볼 법한 메뉴판 스타일로 제작한 거 같더라고요. 제대로 홍콩 감성을 끌고 온 힙한 식당임에 틀림없는 거 같습니다.  

 

저희 일행은 마파두부, 꾸라오로, 중국식 자장 미엔을 주문했습니다. 꺼거2의 주요 메뉴 및 가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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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메뉴 및 가격 -

꺼거 중화비빔밥 15,000원
오향 닭 15,000원
통삼겹 산초볶음 29,000원
광동식 소고기 후추볶음 36,000원
바지락조개볶음 22,000원
꺼거 특 기스면 15,000원
홍콩식 닭고기 볶음면 18,000원
오이무침 6,000원
꺼거 춘권 8,000원
돼지고기 볶음면 16,000원
소고기 볶음면 19,000원
치킨라이스 15,000원
원앙볶음밥 17,000원
크림 중새우 22,000원
토마토 탕면 15,000원
꺼거 볶음밥 15,000원
꾸라오로 23,000원
소고기 숙주볶음 21,000원
마파두부 18,000원
깨장 치킨미엔 15,000원
마파두부 덮밥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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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정하고 난 후, 식기류를 보고 있었는데, 여자 아이의 사진이 모든 접시에 새겨져 있는 거예요. 사실 꺼거2의 식당 군데군데에 저 여자 아이 사진이 부착되어 있었는데, 누군지 알고 싶어서 직원분에게 물어봤습니다. 

 

알고 보니, 사진 속 여자 아이의 정체는 꺼거 식당 사장님의 아내 분의 어릴 때 사진이라고 하더라고요. 중국어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꺼거'라고도 부른다고 하니, 사장님 아내분의 어릴 적 사진과 꺼거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인 거 같습니다.

 

 

아기 의자도 식당에 구비되어 있어서, 함께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하기 편했습니다. 

 

 

메뉴 주문을 하고 거의 5분도 안되서 음식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나게 빠른 음식 출현 스피드라고나 할까요?

 

식당 회전율을 좋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생각보다 음식이 빨리 나와서 당황했습니다.  

 

제일 먼저 나온 음식은 마파두부였습니다. 마파두부는 우리가 기존에 먹던 것보다는 간이 좀 더 센 편이었고, 적당히 마라향이 첨가돼서 그런지 코를 톡 쏘는 듯한 느낌이 났습니다. 생각보다 양이 적게 나와서 그런지 폭풍흡입을 하고 나니 금방 사라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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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나온 중국식 자장 미엔은 감칠맛이 나는 비빔면이었습니다. 면 위에 살포시 얹어 있는 자장 소스가 면과 잘 어울렸습니다. 꾸덕꾸덕하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고 표현하면 비슷할 거 같습니다. 야채와 새우, 돼지고기가 하나의 요리로 재탄생한 중국식 자장면이었네요.  

 

 

가장 기대했던 메뉴인 꾸라오로가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꾸라오로는 광동식 탕수육이며 새콤달콤한 맛을 뿜어냈습니다. 파인애플과 케첩, 피망, 양파 등이 적당히 섞인 소스가 불맛 나게 볶아서, 꾸라오로 소스로 버무려져 나왔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보편적인 탕수육 맛을 기대하고 드신다면 약간의 오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꺼거에서 제공하는 음식들은 맛은 괜찮은데, 약간 짠맛이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제대로 갈립니다. 

다만, 굳이 중국 본토나 홍콩을 가지 않고도 이렇게 근처 동네에서 중화권 분위기를 잘 살려낸 음식점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중국의 분위기를 우리나라 식으로 재해석한 개성 넘치는 분위기의 중식당을 찾는 분이라면 한번쯤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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