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탈리아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분출해서, 분당 정자동에서 미트볼 맛집으로 유명한 '그래니 살룬'(granny saloon)에 다녀왔습니다. 보통 이곳 근처를 지나갈 때면 웨이팅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그만큼 맛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임에 틀림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겠죠?
그래니 살룬은 이탈리아 음식점이긴 하지만, 사실 정통 미트볼을 좀 더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레스토랑입니다.
미트볼을 좋아하시거나 드시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최고의 메뉴가 아닐까란 생각이 드네요.
먼저 그래니 살룬 위치부터 알려드릴게요.
그래니 살룬은 정자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7분 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자차로 방문하실 경우, 그래니 살룬 건물 지하주차장에 파킹 가능합니다. 주차권은 2시간 무료이니 참고해주세요. 주말에 방문하시면 무료 주차 가능합니다.
그래니 살룬 앞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웨이팅이 있더군요. 예약하지 않고 방문했던지라 바로 웨이팅 걸어놓고 대략 10분 정도 기다리니 자리가 나와서 입장하게 됐습니다. 그래니 살룬 외관은 약간 화려하게 세팅되어 있으면서도, 정제된 깔끔함을 나타내고 있더라고요. 복층구조라서 1층 or 2층 어디든 취향에 따라 자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미리 예약하고 그래니살룬을 방문하면 조용한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그래니 살룬 메뉴 입니다. 런치타임에 방문하면 더 저렴하게 이탈리안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저희 일행은 약간 늦게 도착해서 런치타임 혜택을 못 보고 그냥 일반 가격으로 음식들을 주문하게 됐었네요.
그래니 살룬 주요 메뉴 및 가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주요 메뉴 및 가격 -
버섯 베이컨 크림 파스타 18,000원
미트볼 토마토스파게티 19,000원
미트볼 딥 디쉬 피자 22,000원
스파이시 꽃게 로제 파스타 21,000원
트리플 새우 오일파스타 21,000원
그래니 미트볼 오므라이스 12,000원
비프스테이크 38,000원
매운 소고기 슈트 34,000원
홍합스튜와 감자튀김 21,000원
대구살 스테이크 38,000원
저희 일행은 미트볼 토마토 스파게티와 그래니 미트볼 오므라이스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음료로는 딸기에이드와 페리에 각 1잔씩 주문했습니다.
저희 일행이 약간 늦게 가게에 들어가서 그런지 손님들이 식사를 끝마치고 대부분 나간 상황이라, 거의 전세를 내고 식사를 하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외부로 통하는 창문을 모두 개방해놨는데, 동네가 좋아서 그런지 유럽 어느 도시에서 식사하는 느낌이 살짝 들어서 좋았네요.
그래니 살룬 브랜드 로고에는 약간 젊어 보이는 할머니 얼굴이 보이는데요.
이곳 브랜드 스토리가 "즐겁고 활발하게 일생을 지내신 할머니가 노년에 할머니 집을 찾은 손주와 그의 가족에게 맘껏 먹이고 싶은 심정을 담은 미트볼 하우스"라고 합니다.
유럽이나 미국을 가면 할머니들이 손주들에게 정성스레 해주는 음식 중 하나가 미트볼인데요. 아마 이점을 착안해서 그래니 살룬을 만들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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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음료인 딸기에이드와 페리에가 먼저 나왔습니다. 음료 한잔 들이키며 메인 디시가 나오길 좀 더 기다려봅니다. 손님이 그리 많지 않은 날이었는데, 은근 음식 나오는 시간이 걸리는 편이었네요.
이렇게 기다리는데 식전빵이 나오진 않더라고요. 다른 레스토랑처럼 식전 빵이라도 나오면 입안이 지루하진 않았을 텐데, 이점이 약간 아쉽긴 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시기가 9월 초 정도 됐었는데, 날이 괜찮아서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야외에서 음식을 먹는 것도 운치 있고 기분 좋은 일 같습니다.
드디어 주문한 미트볼 토마토 스파게티가 먼저 나왔습니다.
클래식 토마토 소스가 기본인 스파게티라서 그런지 아주 맛있었습니다. 미트볼 육즙이 토마토소스와 궁합이 잘 맞더라고요. 느끼한 맛이 들지 않더군요.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미트볼 식감도 상당히 부드러워서 두 번 놀랐습니다.
미트볼에 채썰어 들어가 있는 야채들이 입안에서 느껴졌는데요. 일반적으로 가공해서 먹는 미트볼이 아닌 수제 미트볼이라는 것을 제대로 증명하더라고요. 아주 건강한 맛이었습니다.
미트볼 오므라이스도 연이어서 나왔습니다. 소스는 역시나 클래식 토마토소스로 선택했는데요. 기본적인 오므라이스 맛에 계란 위에 올라간 미트볼의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네요.
개선장군의 느낌이랄까?
그래니 살룬의 모든 메뉴에는 빅 사이즈 미트볼이 얹어 나오는데요. 오므라이스에 뿌려진 달콤한 소스와 밥, 그리고 미트볼의 맛이 잘 어우러져 부담 없이 폭풍흡입했습니다.
이곳에서 나오는 미트볼 오므라이스는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좋아할 법한 맛이니, 가족 단위로 방문하시는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그래니 살룬에서는 주문한 음식이 연이어서 나오기 때문에 천천히 맛을 음미하고 싶으신 분들은 약간의 버퍼를 두고 주문하시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분위기도 좋은 음식점이기 때문에 특별한 날, 연말 모임, 커플 데이트 등에 아주 최적인 레스토랑이기도 합니다. 물론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음식 맛이 좋은 건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분당 정자동 인근은 상권이 자주 바뀌는 곳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수년간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음식점은 흔치 않습니다. 미트볼 전문점이라는 유니크한 컨셉으로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이유는 분명 음식의 맛에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분당 정자동 인근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래니 살룬에 가서 식사를 하고 오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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