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여행 중에 우크라이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을 찾았습니다. 시노크(Shinok)라는 음식점인데요. 상당히 유니크한 음식점이었던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모스크바 로컬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레스토랑으로 유명하더라고요.
시노크(Shinok) : 1905 year St, 2, Moscow, 러시아 123022
'시노크'라는 상호명은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러시아어 : Русская революция) 시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라는 용어에서 착안됐다고 합니다.
제가 러시아 모스크바를 갔을 때 가이드해주셨던 분이 말하기를 모스크바의 상징적인 레스토랑 중 하나라고 까지 말할 정도로 그 유명세가 대단하더라고요. 시노크는 모스크바의 금융 중심지인 프레스넨스키(Krasnaya Presnya)의 무역센터 길 건너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시노크는 안드레이 델로스(Andrei Dellos)가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전문 요리에 대해 소개하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러시아 대통령은 물론 비비안 웨스트우드, 롤링스톤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시노크에서 식사를 했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유명한 레스토랑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시노크 내부로 들어가 봤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목재로 된 창문과 정제되지 않은 오래된 돌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제일 괜찮아 보였던 부분은 바닥까지 목재를 사용하여 만들어졌다는 것인데요. 목재 창문과 조명이 시노크 레스토랑 전체의 분위기를 독특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시노크의 인테리어 중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의자는 실제로 우크라이나 굿술(Gutsul) 지역의 직물로 만들어진 편안한 쿠션 의자라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앉아보니, 의자에서 잘 수도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시노크 레스토랑에는 이탈리아 미슐렝 스타 셰프인 미셸 브로조니(Michele Brogioni)의 독창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약간 신기했던 것은 이탈리아 사람이 정통 우크라이나 요리를 한다는 점이었지요. 하긴, 우리나라에서도 외국 스타 셰프가 운영하는 한식집이 있기도 하니깐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일단 레스토랑 서버 분들의 추천 음식들을 주문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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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진 러시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데, 맥주가 빠질 순 없겠죠?
일단 스타터로 우크라이나 전통 수프인 보르쉬(Borscht)를 먹어봅니다.
사실 러시아 음식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현지 가이드 분이 주문하시는 데로 넙죽 먹어보았지요. 맛은 쇠고기 수프 같은 느낌이랄까? 근데, 스타터처럼 먹기에는 퀄리티 좋은 수프였습니다. 이어서 주문한 메인 음식들이 차곡차곡 나옵니다.
저희 일행은 용감하게도 플래터 전채 요리로 주문했는데요. '살로'(SALO)라는 흰 돼지고기가 압권이었습니다. 이밖에도 소금에 절인 훈제 오리 같은 음식도 나왔는데, 이게 또 우크라이나 전통 음식 중 하나라고 하네요. 러시아에서 제대로 우크라이나 음식을 체험한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신기했던 것이 있었는데, 레스토랑 내부에 동물들을 키우더라고요.
순간 내가 잘못 본건가 생각했는데, 다시 확인해보니 창문 너머로 토끼, 염소, 공작새, 꿩 등을 직접 키우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제대로 진기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의 전통과 역사를 알려주고 싶었는지, 서버분들이 예전 우크라이나 전통 의상을 착용하고 나와서 동물들을 보살피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물어봤더니, 과거 우크라이나의 농장 장면을 연출한 것이라고 하네요. 모든 인간들은 자연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며, 음식점에 농민 농장을 재현했다고 합니다.
실제 가축들이 이리저리 방황하는 모습을 보며 식사를 즐겼던 생경한 경험이 기억에 남네요. 농장 규모는 대략 시노크 음식점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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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다가 중간에 잠깐 시노크의 내부 공간을 촬영해 봅니다. 요리사들이 요리하는 공간에는 프라이팬들을 벽에다가 붙여놓는 등의 기괴한 인테리어도 보이더라고요.
다시 플래터 전채요리를 폭풍 흡입해봅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맛있는 음식들이었어요.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우크라이나 전통 음식들을 체험해본 것도 신기했던 일 같고요.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반드시 시노크에서 점심이나 저녁을 맛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동물농장을 음식점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으니까요. 특히 이곳 비프 스트로가노프 수프(Beef Stroganoff)와 키예프 커틀릿(우크라이나 어 : котлета по-київськи)은 무조건 드셔야 합니다.
피에로기(Pirogies), 오리, 튀긴 감자까지 다 드시면 금상첨화입니다. 물론 가격이 그리 비싸진 않기 때문에 플래터 전채요리로 주문해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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