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 숙소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두바이 여행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방문해야 할 여행 코스가 많았던 날이었어요.
특히 이날 여행의 백미는 두바이 크릭(Dubai Creek)을 가서 수상 교통수단인 전통 아브라 체험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 간단히 호텔 조식을 먹고 두바이 크릭을 향해 떠났습니다.
조식을 먹고 호텔에서 나와서 두바이 메트로를 이용하기 위해 인근 역으로 향합니다. 물론, 두바이 메트로를 타고 '두바이 크릭 메트로역'을 향해 갔지요. 사람은 별로 없었기 때문에 한산했습니다.
두바이 전역에 있는 전철은 모두 무인 전철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렇게 앞을 보며 갈 수 있었지요. 우리나라의 신분당선과 비슷한 느낌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두바이 스카이라인은 언제나 미래형 도시스럽습니다.
드디어 두바이 크릭(Dubai Creek)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전통적인 아브라부터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냉방 아브라, 수상버스, 수상 택시 등의 수상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완전 전통적인 아브라를 이용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두바이 크릭(Dubai Creek)
두바이 크릭(Creek)은 두바이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르는 강으로 바닷물이 들어와서 형성됐다고 합니다. 아브라는 두바이 크릭을 경계로 데이라(Deira) 지역의 알 사브카 정류장과 부르 두바이(Bur Dubai) 지역의 알 구바이 라 정류장을 오갑니다. 아브라는 그 데이라 지역과 버두바이 사이를 오가는 수상 교통수단입니다.
전통 아브라에 탑승하고 셀카를 찍어봅니다. 1디르함의 가격으로 탈 수 있었기 때문에 현지 사람들이 정말 많이 이용하더군요.(물론 1 디르함을 아브라 운전사에게 현찰로 직접 지불해야 합니다) 냉방이 안 되는 아브라였기 때문에, 몇 분 지나자 땀이 흠뻑 났지만 이 역시 전통 아브라를 이용할 때의 묘미라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두바이 크릭을 건넜습니다.
저 빼고 나머지 탑승객 모두 두바이 현지인들이었어요.
"그냥 강을 지나는 작은배겠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서 약간 당황했어요. 제트보트 수준은 아니더라도, 강을 빠른 속도로 건너는데 깜짝 놀랐답니다! 현지인들은 아브라를 출퇴근 용도로도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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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주메이라 비치를 가기위해 버스를 기다려봅니다.
이날 엄청 더운 날씨(기온 45-47도)였는데,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대략 10분 정도 됐었는데, 1분도 안 돼서 역시나 땀이 한 바가지가 나옵니다.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 더운 날씨였어요. 역시, 아랍권의 기후는 알아줘야 합니다. 사막기후는 넘사벽이네요.
더운 날씨에도 저 멀리 보이는 주메이라 모스크는 멋짐을 뿜뿜 뽐내고 있네요.
두바이 메트로(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촬영한 두바이 '주메이라 모스크'의 모습입니다. 이날 개장하진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주메이라 모스크 : مسجد جميرا الكبيردبي
주메이라 모스크(Jumeirah Mosque)는 두바이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두바이는 관광국가를 표방하면서, '오픈 도어, 오픈 마인드' 방침을 채택해 자국 모스크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이슬람 현지 문화를 배우기 원하는 방문객이라면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모스크를 개방하고 있습니다.
주메이라 모스크는 최대 1,200여명이 함께 기도를 드릴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모스크 전체를 흰 벽돌로 쌓아 만들었으며, 쌍둥이 첨탑이 거대한 중앙돔을 떠받치고 있는 건축물입니다.
모스크 가이드 투어도 있는데, 주중 오전 10시에 시작하며 투어 참여시간은 대략 70여분 소요됩니다. 여행 시 참고하세요.
두바이 메트로 버스를 타다가 우연하게 발견한 장면인데요. 아시다시피, 두바이 자체가 사막기후에 속하는 도시기 때문에 연중 강우량이 거의 없다시피 한 동네이기도 합니다. 도시를 정비하기 위해선 잔디 or 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렇게 호스를 연결해서 잔디와 나무에 물을 주곤 합니다.
두바이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기도 하죠.
점점 목적지인 쥬메이라 비치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시원한 버스에서 내리기 싫은데, 내려야 하는 상황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이죠.
드디어 쥬메이라 비치 입구 근처입니다. 사실, 주메이라 해변가에 버스가 바로 서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좀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기억하기로는 대략 1km 정도 걸어갔던 걸로 기억해요. 이 더운 날씨에 1km면 거의 초주검 상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국가의 해변가를 한번 보자라는 각오로 씩씩하게 먼 거리를 걸어갔습니다.
주메이라 비치에 다가가고 있다는 팻말이 보입니다. 여기부터 대략 500미터 정도 남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주메이라 비치를 가는 여정에서 보이는 주택단지입니다. 대개 이곳에는 저층의 주택들이 들어서 있는데요. 값비싸고 거대한 단독주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마도 세계적인 축구스타였던 데이비드 베컴의 저택도 이곳 근처에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양한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타운 하우스들도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UAE에 거주하면서 일하고 있는 서양 외국 근로자들도 많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원래 이곳 주메이라 지역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어부, 잠수부, 상인들로 이루어진 아랍촌이었는데요. 1995년 이후부터 에미레이트 개발 사업이 크게 번창하면서 이 지역에 고급주택들이 들어서게 됐다고 합니다.
현재 주메이라는 두바이에서 최상류층들이 사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주메이라'라는 이름은 고급 브랜드에 들어가는 이미지로 자주 활용되곤 합니다. 또한 두바이 왕가에서는 최상위 호텔 체인에 '주메이라'라는 이름을 줄곧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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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meirah Beach : شاطئ جميرا
드디어 주메이라 비치에 도착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건설현장의 모습은 급속도로 커져가고 있는 두바이 개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 엄청 더운 날씨로 인해, 주메이라 비치에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이곳 근처에 사는 로컬 주민들만 몇몇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이 보입니다.
보기만 해도 빠져들고 싶은 해변가입니다. 들어가면 너무 시원하겠죠?
그러나 이곳에는 함정이 있었습니다.
일단 해변가에 발을 담궈보러 갔습니다. 바닷물이기 때문에 당연히 어느 정도 시원하겠거니 하고 생각하며 들어갔는데,
이게 웬걸?
따뜻한 온천물인줄 알았네요. 역시 날이 날인만큼 밖의 기온으로 인해 해수의 온도가 상승하게 된 것이죠. 약간 과장을 보태면 온천수에 발을 담근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바닷물이 뜨뜻한 느낌이 들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은 아랑곳 않고,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을 즐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물이 정말 깨끗하긴 했어요. 근데,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곳은 공유지가 아닌 사유지 해변가였기 때문에 제가 들어가면 안 되는 해변가였어요.
두바이를 가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두바이 해변이 공유지인지 사유지인지 확인하시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두바이 공유지 해변으로 유명한 곳 리스트를 공유해 드릴게요.
1. 선셋비치 (Sunset Beach)
2. JBR 더 비치
3. 카이트 비치 (Kite Beach)
4. 라메르 비치 (La Mer Beach)
5. 블랙 팰리스 비치 (Black Palace Beach)
이 정도의 공용 해변가가 있네요. 두바이 해변가 방문하실 때 참고하세요.
주메이라 비치 반대편으로는 두바이의 랜드마크인 부르즈 할리파가 보입니다. 상당히 높은 빌딩이기 때문에, 이 멀리서도 유관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두바이 주메이라 비치는 스킨스쿠버로도 유명한 곳이더라고요. 세계 곳곳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합니다. 페르시아 만은 약간 스킨스쿠버 다이버들에게도 동경의 장소라고 하더군요.
어찌 됐건 더운 날에 바닷가에 오니 마음만은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레벨 업해본다면, 주메이라 비치는 인생에서 한 번쯤 오기엔 괜찮은 장소인 거 같습니다. 단, 물이 좀 뜨뜻해서 정말 바닷가에 온 게 맞나 싶은 정도의 생각이 약간 든다는 것을 명심해 주세요.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방문 후기를 확인해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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