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롭게 뉴욕 월 스트리트(Wall Street)를 거닐던 중에 갑자기 엄청난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우산을 가져오긴 했지만, 큰 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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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피하기 위한 장소를 알아보기 위해 이리저리 배회하던 중,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 빌딩 앞에 있는 거대한 레드큐브가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레드큐브 안에서 잠시 비를 피하는 거 같아, 저 역시 그 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Brown Brothers Harriman & Co : 140 Broadway, New York, NY 10005 미국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 빌딩 앞에 있는 붉은색 큐브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이사무 노구치(Isamu Noguchi)의 '레드 큐브'(Red Cube)라는 공공미술작품이었습니다. 레드큐브는 1968년에 설치되었습니다.
레드큐브는 빨간색으로 색칠 되었고, 강철로 제작됐고 알루미늄으로 주조되었습니다. 인접한 빌딩인 마린 미들랜드 빌딩과 수평-수직선이 대조되는 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레드큐브에 뚫려있는 원통형 구멍은 큐브를 통해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레드큐브를 만든 이수마 이구치 선생님은
예술가의 작품이긴 한데, 비올때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실용적이게 만든 거 같네요. 비를 피하는데 딱 괜찮은 사이즈였습니다.
비가 더 강렬하게 내려서, 더이상 레드큐브로 의지하기 힘든 상황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풀턴센터(Fulton Center) 내부로 들어왔는데 아주 눈에 익은 음식점인 쉑쉑 버거(Shake Shack)가 보였습니다.
쉑쉑 버거(Shake Shack) : 200 Broadway level 2, New York, NY 10038 미국
쉑쉑버거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스모키 쉑쉑버거와 감자튀김, 콜라 한잔 주문한 뒤 먹으면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습니다. 역시나 저처럼 비를 잠시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쉑쉑버거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꽤나 있어 보였습니다. 뉴욕에 내리는 비는 운치가 있어 보여서 좋았네요. 나름 낭만적인 뉴욕 여행 중 하나였다고 생각되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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