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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think)

노벨 경제학상의 영애를 얻게 만든 경매 이론(auction theory), 그리고 일상 속 경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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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든지 경매는 발생되고 있으며, 우리 일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폴 밀그럼 교수와 로버트 윌슨 교수의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경매라고 하면, 부동산 경매를 떠올리곤 하죠? 

부동산 경매란 해당 집(물건)을 통해 담보로 돈을 빌려서 이것저것 사업을 하다가 망하게 되면 은행이 담보로 잡힌 주택을 압류하고 빌려준 돈을 받아내기 위해 법원에 집을 맡긴 후 경매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종종 경매에 나온 물건이 일반 가격보다 높게 책정되기도 하는데요. 비싸게 구매한 경매 물건으로 인해, 또 다른 이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일도 종종 나온답니다. 



경매이론(auction theory)은 경매시장에서 사람의 행동과 특성을 주로 다루는 학문입니다. 

폴 밀그럼(Paul milgrom) 교수와 로버트 윌슨(Robert B. Wilson) 교수는 경매의 상황과 목적에 따라 시장을 어떻게 설계해야 가장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했고, 실제로 이들의 이론이 바탕이 되어 획기적인 경매 형식이 탄생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세금을 기반으로 마련된 국유자산의 경우 정부가 운영 관리하는 것이 보편적인 인식이었지만, 최근에는 정부가 국유자산이라고 말할 수 있는 주파수를 kt, skt 등의 거대 통신사에 경매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죠? 

이는 세금이 허투루 낭비되지 않고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죠!

비슷한 맥락으로 환경오염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것도 역시 경매이론을 기반으로 한 제도입니다. 



경매에서는 가격을 높게 내서 낙찰받았다가 끝내 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밀그럼 교수와 로버트 윌슨 교수가 집중한 영역은 바로 경매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승자의 저주'였습니다. 밥 윌슨 교수는 1960년대~70년대의 논문들을 통해 이를 수학적으로 입증했습니다. 


부동산처럼 시장에서 예상하는 가치가 어느정도는 정해져 있는 상품을 경매에 내놓는 경우를 예를들어서 생각해 보자구요! 

사람들은 너무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에 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기준에서 가장 낮다고 생각하는 가격을 써서 제시합니다.  

특히 해당 부동산 물건에 어떤 법적 불확실성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일수록 가격은 떨어집니다. 그리고 해당 부동산의 권리 관계를 포함한 정보의 수준이 입찰 참여자들 마다 다를텐데요. 이로 인해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낮은 가격의 기준에서 더 낮게 가격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밥 윌슨 교수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부동산 경매로 물건을 팔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법적 불확실성을 줄이고 입찰 참여자들에게 공정한 정보를 제공할수록 훨씬 비싸게 물건을 팔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즉, 정보의 투명성이 더 비싸게 물건을 내놓아서 팔아낼 수 있다는 것이죠!


만약에 서울의 강남에 있는 아파트 수십채가 경매에 나오게 됐다고 가정해볼까요? 아파트를 팔려고 하는 사람입장에서 아파트를 한채씩 순차적으로 파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아파트 수십채를 한꺼번에 파는게 나을까요? 

일단 아파트를 한채씩 팔게 되면 일반 입찰 참여자들은 그때부터 엄청 눈치를 보게 됩니다. 참여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가격이 싼 부동산을 잡기 위해 경쟁하게 되겠죠. 결국, 몇몇 아파트는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수십채의 아파트 부동산들이 서로 경쟁하게 되는 셈이죠.

하지만, 미리 아파트에 대한 정보들을 모두 공개한 다음 동시 입찰을 진행하게 되면 수십채의 아파트들이 서로 가격경쟁을 하는 일은 없어지겠죠?! 


이 같이 밥 윌슨 교수와 폴 밀그럼 교수가 이야기한대로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동시에 물건을 판매한다는 원칙을 제대로 지킨다면, 경매에서 실패할 확률은 많이 떨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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