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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독특한 맛을 탐미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여의도 IFC몰 '테이스팅룸'에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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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땐 '테이스팅룸? 와인 시음하는 곳인가?' 싶었지만, 직접 방문해 보니 이름 그 이상, 맛 그 이상의 매력을 가진 곳이었습니다. 압구정, 이태원에 이어 여의도 IFC몰에 입점한 테이스팅룸. 이탈리안 음식에 한국적 요소를 기가 막히게 녹여낸 이곳은, 단순한 퓨전 레스토랑이 아닌, 하나의 독자적인 장르 같았습니다. 

여의도 IFC몰 1층에 위치한 테이스팅룸. 외관부터 시선을 끈다. 마치 파리의 노천카페에 온 듯한 느낌. 큰 창 너머로 자연광이 쏟아져 들어오고,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테이블 세팅, 그리고 벽면의 따뜻한 톤이 마음까지 포근하게 만듭니다. 쇼핑몰 한가운데 있지만, 막상 앉아 있으면 외부의 번잡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바로 이게 테이스팅룸의 힘입니다.

 

 

 

테이스팅룸은 메뉴 하나하나가 독특하다. 이탈리안의 정통을 지키되, 한국의 맛과 재료를 적절히 배치합니다. 그 중심에 치즈가 있다. 치즈 러버라면 여긴 천국입니다.

이번에 우리 일행이 주문한 메뉴는 전복 리조토와 포도 리코타 파스타였습니다. 테이스팅룸의 주요 메뉴 및 가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주요 메뉴 및 가격 -

시금치 플랫브레드 26,000원
주꾸미올리브오일 파스타 23,000원
트러플 파케리 파스타 26,000원
보드카 소스 모짜렐라 리가토니 24,000원
명란 대파 크림파스타 23,000원
팝콘소금아이스크림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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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팅룸에 갔다면 한 번쯤 눈길이 갈 메뉴가 있습니다. 바로 포도 리코타 파스타입니다.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메뉴는 테이스팅룸의 ‘독창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요리라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접시에 담긴 모습을 보면 약간 당황스러울지도 모릅니다. 도톰하고 윤기 흐르는 통 포도가 파스타 위에 소복이 올려져 있고, 그 옆엔 푸짐한 리코타 치즈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조합이지?’ 싶은 비주얼. 그런데 그 묘한 생김새 덕분에 더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첫맛은 익숙한 듯 낯섭니다. 토마토 베이스 소스의 부드러운 산미와 감칠맛이 깔리고, 그 위로 리코타 치즈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스르르 녹아듭니다. 그런데 거기에 포도의 단맛과 과즙의 촉촉함이 터지며 아주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솔직히 처음엔 ‘파스타 위에 포도라니?’ 싶은 마음이었는데, 먹다 보면 그 조합이 은근히 중독적입니다. 포도의 단맛이 소스의 산미와 부드럽게 어우러지고, 리코타 치즈가 그 둘을 다독여 주는 느낌이랄까? 단짠의 강렬함은 없지만, 산미와 달콤함, 부드러움의 삼중주가 입안에서 은은하게 펼쳐집니다. 

 

 

처음 메뉴판에서 이 이름을 봤을 땐 ‘전복에 리조또? 한식과 이탈리안의 만남인가?’ 싶었는데, 막상 비주얼을 보니, 통통하게 잘린 전복 조각이 아낌없이 얹어져 있고, 부드러운 크림빛 리조또 위에 살짝 뿌려진 허브와 파르미지아노 치즈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습니다. 접시에 담겨 나오긴 했지만, 은근히 ‘솥밥’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함이 있습니다. 


소스는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리치한 편입니다. 크림과 버터가 과하지 않게 쓰여서, 전복의 고유한 풍미를 해치지 않습니다.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전복의 쫄깃함과 은은한 해산물의 향이 리조또의 부드러운 식감과 잘 맞아떨어지는 편입니다. 
됩니다. 이 페스토가 전복 리조또의 풍미에 싱그러움을 더해주며, 크리미함에 갇힐 수 있는 맛을 깔끔하게 리프레시시켜줍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리조또가 트러플 대신 페스토를 선택한 점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트러플 특유의 강한 향보다는 페스토의 산뜻함이 전복과 훨씬 잘 어울립니다. 

 

 

 

음료 쪽은 가격대가 높은 편입니다. 맥주 한 잔에 9천 원, 모히토 16,800원, 와인 한 병 68,000원. 식사 가격은 이해되는데, 주류 가격은 다소 부담될 수 있습니다. 

 

 

테이스팅룸의 음식은 분명 맛있습니다. 다만 3명이 방문했을 때 메뉴 3개는 조금 부족하고, 4개는 배부른 느낌이 듭니다. 딱 3.5인분 느낌. 그래서 디저트를 즐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원래는 치즈케이크까지 주문하려 했지만, 배가 불러 주문을 하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다시 오고 싶은 레스토랑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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