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테헤란로 선릉역 인근에 위치한 한우 고기 맛집으로 통하는 '경천애인2237'에 다녀왔습니다.
어떤 한우 고깃집을 방문할지 후보군으로 올리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선릉 쪽 소고기 맛집이어서 음식점을 찾기 힘든 게 단점입니다. 건물 외벽에 큰 간판이 없어서 더욱 찾기 어렵습니다. 저는 그래도 서너 번 정도 다녀가서 쉽게 방문할 수 있는데,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경천애인2237을 찾는데 애를 먹으시더라고요.
먼저 '경천애인2237' 상세 위치부터 알려드릴게요.
경천애인2237은 선릉역 10번 출구에서 도보로 대략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요. 건물 3층과 6층 2개 층으로 운영이 되며, 3층은 일반 손님들을 받는 홀 테이블로 운영돼서 공간이 좀 넓은 편입니다.
6층의 경우 인원이 많은 그룹 손님들을 위해 개별 룸으로 운영됩니다. 물론 6층 룸을 이용하시면 따로 추가비용 3만 원이 발생합니다. 물론 한우 맛집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방문 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건물 3층으로 올라가면 경천애인2237 간판을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 정문을 열고 입장하면, 몬가 은은한 조명과 함께 레트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를 보게 됩니다.
손님들을 맞이하는 테이블 뿐 아니라 고기 숙성 보관소가 이곳저곳에 있어서 이곳이 제대로 한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맛집이 맞다란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경천애인2237은 술을 판매하지 않는 고깃집인데요. 정말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고기를 취급하는 음식점에서 술을 판매하지 않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경천애인 식당을 운영하는 분들이 종교적인 이유로 인해, 주류를 취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네요.
메뉴판에도 좋은 고기에 집중하기 위해 술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쓰여져있었고요.
그래서, 한우 고기와 함께 주류를 곁들이고 싶으신 분들은 본인이 원하시는 와인, 위스키, 맥주 등을 갖고 오셔야 합니다.
물론 콜키지 차지 없이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술만 가져오면, 가게에서 술 종류에 걸맞은 잔을 제공해주십니다.
대부분의 테이블이 각자 와인이나 위스키 등의 주류를 가져와서 제대로 즐기고 계시더라고요.
안내 받은 자리에 착석한 후, 메뉴를 보고 안심과 채끝등심을 주문해봅니다.
주문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밑반찬들이 세팅됩니다. 기본적으로 나오는 반찬은 마늘장아찌, 파절임, 깍두기, 파채 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고추, 마늘, 배추가 추가로 나옵니다.
반찬류는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늘장아찌가 맛있었네요.
구운 소고기에 찍어먹을 소스로는 소금과 치즈를 제공해줍니다. 소금은 그렇다 쳐도 치즈가 나와서 약간 신기했습니다. 나중에 소고기와 함께 먹어보니, 은근 치즈의 짭짤함과 고기가 궁합이 좋더라고요.
경천애인2237 주요 메뉴 및 가격은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가격이 좀 높은게 흠이긴 한데, 이 일대의 소고기 전문점이 대부분 고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는 합리적인 가격이 되겠네요.
- 경천애인 주요 메뉴 및 가격 -
스페셜 육회 29,400원
꽃등심 55,500원
경애등안채 52,500원
소갈빗살 58,500원
치마살 59,500원
설화살치살 59,500원
한우등심불고기 19,800원
특안심 58,500원
경애등안채 52,500원
일품채끝 5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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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애인2237에서는 직원분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줍니다. 고기를 제대로 굽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딱 좋은 정도로 직원분들이 아름답게 소고기를 구워주십니다.
원형 구이판을 사용하여 달군 후 담당 직원분이 온도계로 200도까지 올라갔는지 체크한 다음, 판에 기름칠을 하고 고기를 올립니다.
고기를 구워주시는 것 뿐 아니라 고기 냄새가 배지 않게 겉옷까지 챙겨주시고 필요한 것이 생기면 바로 전달해주시는 등의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해주시는 부분이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안심은 한 입 크기로 썰어서 적절하게 익혀 주시고 등심은 길쭉하게 잘라서 익혀주십니다.
한우 고기의 마블링은 훌륭했고 어서 빨리 고기를 구워 먹기만을 기다려봅니다.
고기 구울때 감자도 함께 구워주시는데, 한우 기름으로 구운 감자라서 그런지 맛이 기가 막혔습니다.
잘 구워진 한우 등심과 안심을 먹어볼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안심과 등심의 식감은 야들야들한 부드러움이 하늘을 찌를 기세였고, 고기질이 연하면서도 입안에서 살살 녹았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터지는 육즙의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한우를 숙성한 고기구이라서 그런지 질감이 일반 소고기와 확실히 달랐습니다.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치즈 소스가 나오는데, 특이한 것은 5가지 치즈를 섞은 소스라는 것이었습니다. 소고기 위에 치즈를 다소곳이 올려 먹으면 주지육림이 따로 없었습니다.
치즈 소스와 고기만 함께 곁들여 먹으면 입에서 물리기 때문에, 중간중간 마늘장아찌, 깍두기와 함께 먹어주면서 고기 맛의 균형을 확실하게 잡아주더라고요.
후식으로 먹었던 된장찌개도 감자를 많이 첨가해서 그런지 진한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제 곧 연말이 되면, 지인들과의 약속이 많아질 텐데요. 이때를 기회로 잡아서 경천애인2237에 몇 번 더 방문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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