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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

왕의 숨결을 만나다,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 영릉'에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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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곳 세종대왕 영릉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가 잠들어 있는 영릉(英陵), 그리고 후손인 효종과 인선왕후의 영릉(寧陵)을 품은 조선의 숨결이 살아 있는 명소입니다. 이번 방문은 저와 가족과 함께한 가족 여행이었습니다.

세종대왕릉역이라는 이름 때문에 ‘기차로 가면 되겠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자차가 훨씬 효율적입니다. 경강선 세종대왕릉역은 이름만 멋지지, 정작 역에서 능까지 연계 교통편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여주 시내에서 택시를 타면 약 6,000원 정도 나오지만, 이번에는 아이와 짐까지 챙겨야 했기에 자차를 선택했습니다. 주차장은 세종 영릉 쪽이 효종 영릉 쪽보다 훨씬 넓고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합니다. 두 능을 모두 관람하려면 세종 영릉 쪽에 주차한 뒤 숲길을 넘어 효종 영릉으로 가거나, 차로 이동하는 동선을 계획해야 합니다.

 

 

매표소에서 성인 기준 500원의 입장료를 결제하고 들어섭니다(참고로 아이는 만 6세 이하라 무료입장이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공기가 달라집니다. 숲이 우거진 능선과 고요한 길이 방문객을 맞이하는데, 순간 아이와 손을 꼭 잡게 됩니다.


세종대왕 영릉은 조선 최초의 합장릉으로, 세종과 소헌왕후가 나란히 잠들어 있는 자리입니다. 풍수가들이 극찬하던 천하의 대명당이라 그런지, 땅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다릅니다. 아이에게 “저기 저 왕릉 속에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님이 계셔”라고 이야기해주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탄하는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세종 영릉에는 별도의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어, 세종대왕 시대의 과학 문물들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혼천의, 앙부일구, 측우기, 자격루, 편경 같은 과학 기구들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설명 패널도 잘 정리되어 있어, 저도 아이에게 이것저것 설명해주며 함께 배웠습니다. 전시관은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아 최소 30분은 잡고 관람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학에 관심 많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이 공간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참 유익합니다.

전시관을 나온 뒤에는 능침 앞까지 계단을 따라 올라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조선 왕릉은 일정 거리에서 관람해야 하지만, 영릉은 특별히 능 앞까지 접근할 수 있어 그 웅장함을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조용히 손을 잡고 ‘여기는 중요한 곳이니까 뛰거나 소리 지르면 안 돼’라고 말해주며 경건히 걸었습니다. 탁 트인 하늘 아래, 봉긋한 능선과 조선의 성군이 잠든 공간 앞에 서니, 어른인 저도 숙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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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가끔은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도심의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고요한 자연 속에서 한 끼를 여유롭게 먹고, 푸른 잔디 위를 맨발로 걸으며 아이들과 한바탕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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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동반 가족에게 추천하는 동선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종 영릉 주차 → 매표 → 전시관 관람(3040분) → 능침 관람(20분) → 숲길 이동(15분) → 효종 영릉 관람(2030분) → 숲길로 다시 돌아오기 or 자차로 이동.


전체 코스를 다 돌려면 최소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잡아야 여유롭습니다. 특히 주차 위치와 음료 구매 타이밍을 잘 계획해야 합니다. 세종 영릉 쪽에는 매점이 있지만, 효종 영릉 쪽에는 편의시설이 없으니 물이나 간식을 미리 준비해두어야 합니다.

관람시간은 09:00~18:30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료는 성인 500원, 청소년 300원, 단체할인은 별도 적용됩니다. 무료 관람 대상은 만 6세 이하 어린이, 만 65세 이상 노인, 한복 착용자(명절 한정), 국가유공자, 장애인, 초·중·고 교사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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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 앞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경건함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는 전시관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고, 숲길에서 아이가 손을 번쩍 들어 올린 감성샷도 건졌습니다. 능침 앞에서는 소리내 웃기보다는 차분히 아이와 눈을 맞추며 “이곳은 역사의 장소야”라고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여주는 자연과 역사, 그리고 아이의 감수성을 키우기에 좋은 여행지였습니다. 왕릉만 보고 가기 아쉬워 여주 시내의 다른 관광지나 맛집을 연계 방문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이번 방문에서 저는 아이와 함께 걷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참 소중했습니다. 단순한 왕릉 관람을 넘어서, 세종대왕의 정신과 조선의 역사를 직접 마주하는 뜻깊은 여정이었습니다.


역사를 사랑하는 가족, 자연 속 산책을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세종대왕 영릉과 효종 영릉, 그곳은 단지 무덤이 아니라, 한 나라의 숨결과 뿌리를 느낄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 공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한복을 입고 명절 연휴에 다시 방문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아이에게 “오늘 어땠어?” 물으니, “왕이랑 숲 속에서 놀아서 재밌었어!”라고 답해주었습니다. 그 한마디에 저도 웃으며 마음속으로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래, 오늘 우리도 왕의 길을 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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