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에서 ‘한 끼’가 아닌 ‘한 상’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망설임 없이 추천할 수 있는 곳. 바로 제주 고집돌우럭 중문점입니다. 이미 2번이나 방문했다는 건, 말이 필요 없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도 가족과 함께,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총 8명이 ‘해 코스’를 주문해 봤습니다. 결과는 푸짐하고도 감동 그자체였습니다.
제주 고집돌우럭 중문점은 그야말로 ‘제주 감성’과 ‘모던한 미감’이 고운 결을 이루는 공간입니다. 실내에 들어서면 한눈에 ‘정돈된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포근한 햇살이 인상적인 중문점은, 조용하면서도 따스한 분위기 덕분에 더욱 맛있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넓은 좌석, 밝은 조명, 정돈된 테이블 세팅이 고급스러운 식사를 완성해주고요,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 그런지 서비스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해 코스의 중심은 단연 우럭조림입니다. 그저 생선을 졸인 음식이 아닙니다. 커다란 우럭 한 마리에 대하, 전복이 각 1마리씩 인당으로 푸짐하게 들어가 있고요, 밑에는 시래기, 두부, 무까지 아낌없이 깔려 있습니다. 특히 이 조림 양념은 맵고, 짜고, 달달한 황금 밸런스를 자랑하는데요, 우럭살을 떼어내어 시래기와 함께 쌈을 싸 먹는 순간, 그야말로 제주 바다가 입안 가득 펼쳐집니다.
대하는 비닐장갑 끼고 한 두사람이 제대로 껍질을 까야 모두가 편하게 먹을 수 있고, 전복은 젓가락과 숟가락을 이용한 테크닉으로 해체해서, 양념에 풍덩 담가 한 입에 쏙 넣으면 그 고소한 풍미에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여기에 시래기와 무는 양념이 쏙쏙 배어 있어 감칠맛이 일품이고요, 두부는 푸짐하면서도 입안에서 사르르 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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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생선인 옥돔은 2인당 1마리씩 통으로 나옵니다. 가시가 굵고 뼈 바르기가 수월해 아이들도 먹기 좋고, 심지어 튀김옷이 바삭하게 입혀져 있어 고소함이 배가됩니다. 젓가락으로 고정하고 숟가락으로 회 뜨듯이 살짝 밀면, 회 한 점처럼 살점이 매끄럽게 떨어져 나오는 그 쾌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맛인데요,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생선구이의 정석이었습니다.
돔베고기, 감귤청 연근, 잡채 등등 밑반찬 하나하나도 그냥 내놓은 게 아닙니다. 감귤청에 버무린 연근은 아삭한 식감과 달달한 풍미가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고요, 부추와 돔베고기는 기름기 없이 담백하게 즐길 수 있어 반주로도 딱입니다.
같이 오신 부모님도, 아주 맛좋은 음식들이라며 극찬을 하셨습니다.
서비스도 서비스지만,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합니다. 바쁜 와중에도 웃음 잃지 않고 응대해 주시고, 아이들을 위한 식판까지 따로 준비해 주셔서 감동이 배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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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밥은 식판에 따로 담겨 나오고, 맛도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이보다 더 만족스러운 식당은 드물 겁니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맛집이라고 해서, 저녁 일찍 나섰는데 다행히 한 번에 많은 손님을 입장시킬 수 있고, 웨이팅 시간도 길지 않았습니다.
코스 요리이다 보니 가격대가 다소 있지만, 구성의 퀄리티나 양을 감안하면 납득이 가는 수준입니다. 특히 점심 특선 메뉴를 활용하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도 ‘제주 한 상’의 정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음식은 정성이다”라는 말을 여실히 증명해주는 제주 고집돌우럭 중문점은 맛은 물론이고, 분위기, 서비스, 디테일까지 모두 갖춘 제주 대표 맛집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한 상 가득 차려진 메뉴 하나하나가 주연이고, 그 모두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연주처럼 식사를 이끕니다. 제주에서 한 번의 맛 삼매경에 빠지시길 원하신다면, 주저 말고 이곳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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